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구요?
헤아려 보죠.
비록 그 빛 안 보여도 존재의 끝과
영원한 영광에 내 영혼 이를 수 있는
그 도달할 수 있는 곳까지 사랑합니다.
태양 밑에서나 또는 촛불 아래서나,
나날의 얇은 경계까지도 사랑합니다.
권리를 주장하듯 자유롭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칭찬에서 돌아서듯 순수하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옛 슬픔에 쏟았던 정열로써 사랑하고
내 어릴 적 믿음으로 사랑합니다.
세상 떠난 성인들과 더불어 사랑하고,
잃은 줄만 여겼던 사랑으로써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의 한평생 숨결로 미소와 눈물로써 당신을,
그리하여 만일 허락된다면
죽음 후에도 더욱 사랑하겠습니다.
어렸을적 명시 모음집에서 읽곤 했던 엘리자베스 베렛의 시..
그냥 달콤하고 낭만적인 사랑시인줄 알았는데..
진정한 사랑을 바탕으로한 사랑의 헌시였나 보다.
그녀는 열다섯 살에 낙마 사고로 척추를 다치고,
다시 몇 년 후 가슴 동맥이 터져..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다고 한다.
유일한 즐거움은 시쓰기로...
서른 아홉살(1844년)에 두권의 시집을 발표하였는데..
그녀의 시를 읽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
여섯살 연하의 로버트 브라우닝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사랑고백을 받게 된다.
"나는 당신의 시를 나의 온 마음으로 사랑합니다.
나는 이 시집을 온 마음으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당신을..."
그의 고백에 대한 엘리자베스의 답장은...
"나에게서 볼만한 것은 아무것도, 나에게서 들을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제가 쓴 시가 저의 꽃이라면..저의 나머지는 흙과 어둠에 어울리는 한 낱 뿌리에 불과해요."
그녀는 장애와 병 때문에 로버트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로버트의 사랑은 계속되었고.. 마침내 둘만의 결혼식을 올린다.
그들은 아내로서, 남편으로서 15년을 같이 살았고...
1861년 엘리자베스는 남편이 지켜보는 가운데..
5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 지식채널 e 참조 (그림은 육심원 화가의 "깜찍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