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이 (Ray)
마블비치
2007. 10. 29. 01:19
2004년에 타계한 레이 찰스의 일생을 담은 영화...
청장년 시절의 레이를 거의 완벽히 재생한 제이미 폭스의 열연이 돋보인다.
처음 오프닝 자막이 올라갈 때만 해도.. 좀 보다 지루하면 다른 영화나 봐야지..
그런 심드렁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영화는 큰 극적 재미는 없어도.. 3시간여를 충분히 집중해서 볼만큼 흥미로웠다.
우선 진짜 앞을 못보는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감탄스러웠던 제이미 폭스의 연기가 그러했고..
레이 찰스의 주옥같은 음악들이 그랬으며..
그의 인생 이야기 자체가 그러했다.
1930년에 태어나 7살 어린 나이에 앞을 못보게 된 레이..
그 시절 흑인에 맹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당연히 고난 그 자체였다..
어릴적 우연히 배운 피아노와 창밖 벌새의 날개짓 소리를 들을 정도로 뛰어난 청각을 바탕으로
그는 가수로서 점차 성공의 길을 걷지만...
어릴적 자신의 무지 앞에서 죽어간 동생에 대한 죄책감을 떨치지 못한다.
영화는 그가 마약에 찌든 삶을 스스로 이겨내고.. 오랜 죄책감에서 벗어나면서.. 끝맺게 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레이 찰스의 노래들이 흘러나오는데..
예전에 익히 들었던 노래들이.. 그의 노래였음을 비로소 알게 되기도 하였다. ^^;
(특히 마이클 볼튼의 음성으로 들었던 'Georgia on my mind'가 그의 노래였음을 처음 알았다...ㅋ)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 편안한 마음으로 보기에 좋은 영화..
취향에 따라 영화가 지루할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