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간의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 이 책을 권한다.”
이 문구는 저자인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가 가난한 제자에게 <마음>을 출판하게 해 주면서..
직접 만든 책의 광고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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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소년은 우연히 만난 그를 항상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선생님에게 알 수 없는 이유로 끌리게 되고.. 그의 집을 자주 드나들며 그와 친분관계를 맺는다.
선생님은 세상과 유리된 채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있다.
명문대를 나오고 늘 학문을 가까이 하지만.. 세상에 자신을 드러낼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마치 그는 인간들 틈에서 미라처럼 살아가고 있다.
그 이유는 책의 후반부에 소년(나중에는 청년으로 성장한다..)에게 보내는 유서를 통해 밝혀진다.
사랑하는 여자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질투심에 눈이 멀어 친구를 죽음으로까지 몰아간 후..
평생 죄책감에 갇혀 지내다 마지막에는 자신도 자살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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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인공 소년과 선생님의 심리 묘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들의 내면, 즉 마음의 움직임이 상세하게 그려져 있어서.. 마치 그들의 머리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특히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부분은.. 상당한 몰입감과 긴장감마저 들게 한다.
뭐..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선생님이 자살을 선택하는 대목은 크게 공감되지 않았지만..
(자살을 결단하는 계기도 천황의 죽음과 살짝 연결시키고 있어서.. 일본의 군국주의적인 색채마저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이 백년 전에 쓰여진 것을 생각하면.. (1914년작)
지금 읽기에도 충분히 논리적이고 치밀한 심리 묘사는 꽤 탁월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