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Troy ; Troia ; Truva)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의 마지막 해에 벌어진 50일 동안의 사건을 노래하고 있다.
여기서 <일리아스>의 줄거리는 생략한다.
<일리아스>에서 전하는 트로이 전쟁이 실제로 벌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논란이 많았다.
현재 트로이는 인근 강에서 밀려온 퇴적물 때문에 바다가 4.5km나 밀려났지만.. 고대에는 깊은 만을 끼고 있던 항구였다.
지정학적 위치로 봤을 때.. 트로이는 주변의 여러 세력들에 의해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높은 곳이다.
에게해에서 마르마라 바다를 거쳐 흑해로 들어가는 길목인 다르다넬스 해협을 통제할 수 있는 항구가 트로이이기 때문이다.
다만 트로이를 둘러싼 전쟁이 <일리아스>에서 전하는 것처럼 10년동안 계속되었거나.. <일리아스>에서 전하는 그대로 전쟁이 전개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호메로스는 아마도 여러 시기에 걸쳐 트로이를 중심으로 벌어졌던 전쟁들을 단일 사건으로 통일하고..
여러 세대에 걸쳐 활약했던 인물들을 한 시대, 한 장소에 모아 한 편의 명작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분명 트로이 전쟁은 있었지만.. 호메로스가 <일리아스>에서 노래한 트로이 전쟁은 없었다.
호메로스는 시인이지 역사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트로이 유적지에는 기원전 3600년부터 기원후 1500년까지 5,100년 동안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9개의 도시가 차곡차곡 쌓여 있다.
그러나 유적은 트로이를 처음 발굴한 슐리만에 의해 복구가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파손되었다.
현재 유적지의 입구에는 트로이 목마가 재현되어 있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목마를 지진의 암시로 본다면 그럴듯한 가설이 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포세이돈은 바다의 신이자.. 지진의 신이이였고 말의 신이였다.
트로이 시민들이 목마를 들여놓기 위해 성벽을 허물었다는 이야기는 지진으로 성벽이 무너진 사건의 은유이고..
목마의 뱃속에서 나온 그리스인들은 지진으로 성벽이 무너진 틈을 타고 성 안으로 쳐들어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일리아스>에서 전하는 시기에 해당하는 유적지인 제6트로이층은 불에 타 파괴되었으며.. 지진층에서 미케네인들(그리스인들)의 무기가 대량으로 발굴되었다.
* 위의 글은 유재원의 <터키, 1만년의 시간여행>(2010, 성안당)을 참조하였음..
트로이 유적지를 처음 보고 제대로 이해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여러 시기의 도시층이 겹겹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실제 1시간도 채 되지 않는 투어 시간에 전체 유적을 상세히 파악한다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했다.
정신없이 찍었던 사진들을 책과 대조해 보았지만.. 확실히 알 수 있는 것들은 몇 장에 불과하다..ㅎ;;
* 지금은 유적지 앞에 드넓은 평야갸 펼쳐져 있지만.. 고대에는 바다였던 곳이다.
#. 마르마라 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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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페스에서 트로이로 가기 전 아이발륵에서 묵었던 GRAND TEMIZEL 호텔
* 호텔 앞 비치.. 아름다운 에게해의 낙조를 볼 수 있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