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아무런 정보없이 영화 오프닝을 봤을 땐.. 아이들을 위한 판타지 영화인줄 알았다.
그런데 배경이 1940년대 프랑코 정권 하의 스페인이어서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내 눈은 동그랗게 커져갔고.. 호기심은 더해갔다.
지상으로 올라온 지하세계의 공주가 몇만겁을 돌아 환생했고..
주인공인 오필리아가 자신의 기억을 잃어버린 지하세계의 공주라고 했다.
공주를 다시금 지하세계로 인도하기 위해 판이라는 요정이 나타나 그녀에게 세가지 미션을 제시한다.
전혀 요정스럽지 않은 판의 기이한 외모가 독특하긴 해도.. 여기까지의 판타지는 그닥 새로울 것은 없었다.
문제는 판타지와 어우러져 나타나는 잔혹한 현실이었다.
전형적인 독재정권의 하수인인 오필리아의 새아버지는 프랑코 정권에 반대하는 게릴라를 소탕하기 위해 혈안이 돼있다.
거리낌없이 사람들을 죽이고 잔인한 고문도 서슴치 않는다.
그러한 현실을 보는건 꽤나 마음이 불편했다.
마지막 결말이 오필리아의 환상이나 그저 판타지가 아닌 실제 사실이었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 들 정도로..
어쩌면 감독이 의도했던 것도 그런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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