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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무지개의 루시 (南の虹のルーシー)

마블비치 2014. 8. 13. 09:30







일본에서 만들어진 장편 에니메이션 (총 50편, 1982년작)..


우연히 일본 에니메이션에 관한 포스팅을 보다가.. 

19세기 중반 영국인 가족의 호주 이민을 다뤘다길래.. 호기심에 찾아 보았다.


내가 포스닥(post doctor)으로 체류했던 시드니가 배경이 아니라 좀 아쉬웠지만.. 초반의 이민 과정은 꽤 흥미로웠다.


주인공 루시메이를 비롯한 일곱명의 가족이 멋진 농장을 만들겠다는 크나 큰 포부를 안고.. 호주의 애들레이드 해변에 도착한다.

하지만 가족들의 기대와 달리.. 애들레이드는 모든 것이 부족하기만한 황량한 곳이나 다름없었고..


정부의 토지 측량도 늦어져.. 원하던 농장도 꾸릴 수 없었다..

게다가 고약한 이웃을 만나 겨우 찾은 농장 후보지도 빼앗기고.. 그야말로 가족들이 온갖 고생을 하기 시작한다.


초반에는 진귀한 호주 동물들도 많이 나오고 따뜻한 가족 드라마 같더니..

갈수록 어른들이 보는 막장(?) 드라마 같아져서.. 적잖이 당황하기도 했다.

(자료를 찾아보니 일본에서 방영 당시의 반응도 그랬다고 한다.)


뭐.. 결국은 해피 엔딩으로 끝나기는 하지만..

정작 가족들이 농장을 꾸리고.. 그곳에서 수확물을 거둬들이며.. 꿈을 이루는 장면은 볼 수 없었다.(ㅋ)


그래도 예상치 못했던 스토리의 전개에다.. 그림의 색감이 참 따뜻하고.. 

루시메이나 케이트와 같은 어린 배역을 맡은 성우들의 목소리도 너무 귀여워서.. 끝까지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