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인의 취향'과 '이투마마'

마블비치 2006. 8. 14. 16:58

 

 

전혀 다른 느낌의 두 영화... 

'타인의 취향'은 프랑스 영화, '이투마마'는 멕시코 영화로..

둘다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하고는 다른 색다른 느낌을 주는 수작들이다.

 

타인의 취향의 주인공들은 다들 평범하다. 남녀주연 모두 젊지도 잘생기지도 않았다.

남자주인공은 볼품없는 중년에 경제적 부를 이룬 기업체 사장이고(포스터 뒤쪽의 콧수염의 남자)..

여주인공은 영어 개인교습으로 생계비를 벌지만 연극에 열정을 품고 있는 배우이다.

 

남자는 우연히 그녀가 나오는 연극을 보게되고 여자를 사랑하게 되지만..

여자는 예술하고는 거리가 먼 천박한 취향의 남자를 무시하고 그의 사랑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게 되면서 남자는 자신도 모르던 예술적 취향을 발견하게되고..

자신의 취향만을 고집하고 일종의 자만심까지 가졌던 여자는 남자의 진면목(?)을 발견하고 그를 사랑하게 된다.

 

연애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법칙은 타인의 취향을 편견과 아집없이 받아들이는 것인지 모른다.

(개인적 취향에 따라 영화가 지루할 수도 있다. ^^)

 

 

 

 

이투마마는 우연히 케이블TV에서 보게 된 영화인데.. 그나마 초반부는 보지도 못하고 중반부부터 보게된 영화이다.

 

자극적 장면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대사의 내용도 상당히 파격적인데... 그런 것들을 뛰어 넘는 독특한 색깔이 있는 영화이다.

 

영화는 테녹과 홀리오라는 두 고교생이 루이사라는 연상의 여인과 '천국의 입'이라는 해변을 찾아 떠나는 로드무비이자 성장영화이다.

 

사실 '천국의 입'이라는 곳은 존재하지 않는 곳.. 어떻해든 루이사를 꼬셔 그녀와 여행을 떠나기 위해 지어낸 곳인데..

그곳을 찾아 떠나면서 테녹과 홀리오, 루이사의 관계는 복잡한 삼각관계 비슷한 것이 되고...

질투심에 눈이 먼 그들은 서로의 비밀(금기시까지 될 수 있는...)을 서로에게 폭로(?)하게 된다.

 

영화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한 어조의 나레이션이 흐르는데, 테녹이나 홀리오도 아닌 제3자의 전지적 시점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실제 '천국의 입'과 같은 아름다운 해변을 발견하게 된 그들은 그곳에서, 어쩌면 소년기를 마감하는 마지막 여행일 수도 있는 시간을 보낸다.

 

영화 막바지 내내 나오는 아름다운 코발트색 바다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루이사의 대사..

"인생이란 파도와 같은 것, 그냥 파도에 몸을 맡기면 돼"...

그리고 1년 후 더이상 소년이 아닌 낯선 어른의 모습으로 조우하는 테녹과 홀리오의 만남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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